님의 한 해는 어떠셨나요?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좋은 음악도 많이 들으셨나요? 2022년도 마지막 날을 맞아 <2022 온큐레이션 어워즈>를 공개합니다. 지난 1년의 이슈들 사이 온큐레이션이 선택한 올해의 아이콘을 만나보세요. 내년에 더 주목해야 할 라이징 브랜드부터 인상적인 콜라보레이션, 영화와 음악까지! 또 직접 앙케이트에 참여해 님의 한 해를 기록할 수도 있답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러분의 취향을 소개할 예정이니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

어머니의 부티크 숍 ‘반딧불이’에 착안한 브랜드 반디더핑크는 그야말로 대(大)약진 중. 휴먼 메이드와 베르디, 언더커버 등이 참여한 컴플렉스콘에 당당히 이름을 내거는가 하면 빌리네어 보이즈 클럽과 협업하며 우라하라 패션 씬의 정취를 되살리는 데 기여했다. 스타일리스트 김도희가 론칭한 엑슬림은 동시대 패션이 취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자세를 유지하는 중. 론칭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곡선과 절개를 자유롭게 활용하는 절연한 내공은 두터운 팬덤을 쌓아 올리기 부족함이 없었다. 또 다른 국내 브랜드 사파리스팟은 그들만의 언어로 세상을 설득해나간다. 캐주얼한 품목 사이 도사리는 빈티지 웨어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근엄한 위트는 Z세대의 마음 한구석을 정교히 파고들었다.

디올의 상징적 선언문과도 같던 이화여자대학교와 함께한 패션쇼. 여성 인재 발굴이라는 미션을 공유하며 국내외 패션 씬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콘텐츠 제작과 촬영 등 쇼에 가용된 모든 헬퍼가 본교 재학생인 만큼 보여주기식에 그치지 않은 산학협력의 정석과도 같은 소중한 협업 사례.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은 올해도 전 세계로 뻗어나갔다. 오프화이트, 빅토리녹스, 헬리녹스와 함께 한 ‘이큅먼트 컬렉션’은 현시대 인류에 대한 버질 아블로의 거대한 고찰이 담긴 프로젝트. 거대한 프로젝트 속 미학을 담당한 PAF, 기술력을 담당한 헬리녹스가 한국의 이름을 빛낸 순간. 화백 박서보와 루이비통의 콜라보레이션은 가히 기념비적이다. 1년에 한 번씩 브랜드의 대표 모델 카퓌신을 현대 예술가와 재해석하는 아티카퓌신에 국내 작가가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 박 화백의 정교한 색과 질감은 작가의 정체성을 위해 안감과 나사 하나에도 변주를 가하는 루이비통의 능동적인 협업 자세를 만나 더욱 빛을 발했다.

루이비통과 리바이스, 다카하시 준과 릴 우지 버트 등 수많은 협업을 선보인 니고와 그의 브랜드들. 휴먼 메이드와 겐조의 디렉터, 개인 뮤지션 작업을 넘나든 것은 물론, 전시회까지 열어 숨 가쁜 한 해를 보낸 니고를 올해 최고의 하드워커로 선정했다. 에임 레온 도르를 이끄는 테디 산티스 또한 정신없는 한 해를 보냈을 터. 뉴발란스 ‘Made in USA’ 라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후 곧바로 두 컬렉션을 선보이면서도 드레익스, 울리치, 뉴발란스로 대표되는 에임 레온 도르의 협업 컬렉션 또한 잊지 않았다. 뉴욕을 넘어 첫 해외 플래그십 스토어를 런던에 오픈한 것은 화룡점정. 해외에 두 명의 아이콘이 있다면 국내에는 디스이즈네버댓이 있다. 포켓몬, 그레이트풀 데드, 컨버스 같은 해외 IP, 브랜드와 함께하며 영향력을 키웠고, 일민미술관에서 진행한 전시에 참여하며 그들의 역할이 패션에 국한되지 않음을 증명했다. 스트릿 패션의 성지 도쿄 하라주쿠에 오픈한 플래그십 매장은 그들의 노력에 대한 명예로운 훈장과도 같다. 성수동에 오르는 거대한 사옥 역시 그들의 꾸준한 성장세를 대변한다.

올해를 돌아보는 콘텐츠에 ‘그 이름’이 빠질 수 없다. 2021년 명반 [DONDA]를 비롯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칸예 웨스트에게 2022년은 가혹했다. 올해 초부터 꾸준히 이어온 그의 기행은 지난 10월 파리 패션위크에서 입은 ‘WHITE LIVES MATTER’ 티셔츠로 정점을 찍었다. 그의 의도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가 재기하는 데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보그 코리아의 처참한 실수는 패션을 넘어 정치계까지 흔들었다. 청와대를 배경으로 한 화보의 의상이 원래 한복의 것과 다르다는 이유는 ‘셀프 문화적 전유’ 논란을 낳았고, 청와대 개방을 반대하던 이들의 좋은 먹잇감이 되었다. 무신사와 크림의 결투는 마치 영화 <타짜>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진품, 가품 진위를 두고 끊임없는 공방을 이어온 치킨게임의 최종 승자는 크림. 무신사는 부티크 서비스에 대한 타격을 입었고, 덩달아 리셀 시장에서도 고배를 삼킬 수 밖에 없었다.

온큐레이션은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영역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트렌드를 바라보고 그 안에서

마주하는 색다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