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거리는 금빛 물결로 일렁이고 문틈 사이로 따스한 볕이 내리쬐네요. 뽀얀 종이는 빛을 머금자 노랗게 물들고 검은 글자는 더욱 검게만 변해갑니다. 손님과 독자 그 사이의 많은 이가 퇴근 후면 그리고 주말이면 서점을 찾아가죠. 마음에 드는 책이 없어도 좋아요. 다음엔 마음에 꼭 드는 책이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서점을 나섭니다. 이곳 어딘가 나만을 위한 제목, 한 줄의 글이 있다는 약속. 우리에게 서점은 그런 공간이죠. 오늘은 서울의 지성을 책임지는 아홉 책방을 소개합니다. 문학부터 디자인, 영화 애호가를 위한 맞춤 서점도 있어요!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책은 무엇인가요?

용산구 · 고요서사

해방촌은 북적거리거나 잔잔하거나. 그 길을 올라 거무스레한 벽돌 사이 고요서사(@goyo_bookshop)의 문이 있다. 문학 서점을 자처하는 고요서사에는 유수의 소설과 시가 즐비하다. 넓지 않은 공간에서도 바특한 책장 사이를 살펴보게 된다.

위치 정보 용산구 신흥로 15길 18-4

운영 시간 13:00 - 19:00 (월, 화요일 휴무 / 수, 목요일 - 20:00)

마포구 · 땡스북스

12년째 합정을 지키는 쾌적한 공간 땡스북스(@thanksbooks). 문학은 물론 영화, 디자인 등 다양한 범주의 도서를 만날 수 있다. 막연히 좋은 책을 읽고 싶을 땐 매주 땡스북스가 제공하는 <금주의 땡스, 북스> 셀력션에 의지해보자.

위치 정보 마포구 양화로6길 57-6

운영 시간 12:00 - 21:00

마포구 · 진부책방스튜디오

북토크와 낭독회, 독서 모임이 있는 진부책방스튜디오(@jinbubooks)는 이제 망원을 대표하는 문학 공간. 두꺼운 책과 활자가 지겨워질 때쯤 이곳에서 작가나 또 다른 독자와 소통할 수 있다. 독서를 꾸준히, 입체적으로 즐기는 현명한 방식.

위치 정보 마포구 잔다리로 112 2층

운영 시간 12:00 - 20:00 (매달 마지막 월요일 휴무)

종로구 · 더북소사이어티

희소한 해외 원서가 즐비한 서점 겸 프로젝트 스페이스 더북소사이어티(@tbs_book_society). 현대 미술부터 디자인, 철학, 건축과 젠더까지 폭넓은 큐레이션을 선보이며 올해부터 하나의 책을 주제로 하는 오프라인 행사 ‘리딩룸’을 진행한다.

위치 정보 종로구 자하문로19길 25 B1

운영 시간 13:00 - 19:00 (월요일 휴무)

종로구 · 보안책방

서촌엔 경복궁의 긴 담장이 있고 북악산과 청와대가 있지만 무엇보다 보안책방(@boanbooks)이 있다. 보안 여관을 개조한 해당 건물 1층엔 카페 ‘33 마켓’이, 3층과 4층엔 숙박시설 ‘보안 스테이’가 함께 평화롭고 온전히 운영된다.

위치 정보 종로구 효자로 33 2층

운영 시간 12:00 - 19:00 (월요일 휴무)

성동구 · 프루스트의 서재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저자 마르셀 프루스트를 알고 있다면 이미 상호에 매료된 이도 있을 터. 금호와 신금호 사이 아담한 프루스트의 서재(@library_of_proust)에는 많은 책과 그 책을 사랑하는 오너가 있고, 작고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있다.

위치 정보 성동구 무수막길 56

운영 시간 13:00 - 20:00 (일, 월요일 휴무)

성북구 · 부비프

좋은 책도 많지만, 좋은 독서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부비프(@buvif.bookshop). 여섯 사람이 팀을 이루어 매주 한 편의 글을 쓰고 대화하는 ‘부비프 글방’부터 매달 양질의 도서를 선별해주는 정기구독 서비스, ‘와인 읽기’ 모임까지 있다.

위치 정보 성북구 보문로30가길 31

운영 시간 12:00 - 19:00 (월, 화요일 휴무)

중구 · 소요서가

철학은 복잡한 감정을 명료한 생각으로 변환해주고, 삶과 사건 사이 관련성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소요서가(@soyoseoga)는 철학 전문 서점을 자처하며 라캉의 정신분석부터 푸코의 문학사까지 심도 있고 학구적인 ‘아카데미 소요’를 진행한다.

위치 정보 중구 청계천로 160 청계상가 309, 310호

운영 시간 12:00 - 20:00 (일, 월요일 휴무)

관악구 · 관객의 취향

영화 전문 서점 관객의 취향(@your_taste_film)은 영화 각본집을 주제로 북토크를 진행하는가 하면 동네 주민을 초청해 영화를 상영한다. 물론 커피와 차, 술도 부족함은 없어야 한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영화와 문학. 어느 쪽을 더 선호하는가?

위치 정보 관악구 관악로 204 301호

운영 시간 15:00 - 21:00 (주말 13:00 - 19:00)

온큐레이션은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영역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트렌드를 바라보고 그 안에서

마주하는 색다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