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슬슬 계절 타는> 도슨트 R입니다. 비로소 가을이 왔다고 말할 수 있는 때가 됐네요. 몇 해 전부터 계절이 바뀌는 시기가 되면 입맛도, 마음가짐과 하루의 기분까지도 급작스럽게 변화하는 걸 인지하기 시작했어요. ‘아 이런 게 계절을 타는 건가 보다’라고 저 자신에 대해 하나 배우게 됐죠. 그래서 이럴 땐 자주 듣는 음악과 지내는 방의 분위기까지 바꾸며 나름 즐겨보려 노력합니다. 제 기분을 빼면 별다름이 없는 세상에서 굳이 별다름을 만드는 기회랄까요? 여러분의 요즘은 어떠신가요? 이번 주 뉴스레터 시작합니다!
관습을 탈피하는 역사적 순간
다양성을 존중하고 개인의 개성을 중요시하는 오늘날. 하지만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한국에선 치마 길이를 단속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죠. 이토록 패션은 관습적인 사회 속에서 저항하며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성별과 인종의 벽을 허물고, 선입견을 타파하여 오늘날의 다양성을 얻은 것이죠. 오늘은 금기시되던 것을 전복시키고 고정관념을 무너뜨린 패션의 역사적 순간들을 함께 톺아봅니다.
여전히 의례적인 복식 규율은 만연한 고정관념을 잘 보여주는 듯하지만, 남성복과 여성복, 격식과 비격식 등 현대에선 그 경계가 많이 모호해진 것이 사실입니다. 젠더리스 패션은 어느세 만연한 기조가 되었고, 이러한 고정관념을 타파하기 위해 패션은 끊임없는 논쟁의 도구로 사용되었죠. 다이애나 왕세자비부터 국내 정치인들까지. 보수적인 관습을 깨고 권위에 도전한 파격적인 순간들을 <온큐레이션> 저널이 소개합니다.
여성의 신체가 코르셋으로 옥죄이던 시절, 코코 샤넬은 직선적이고 편안한 옷을 통해 구속으로부터 해방을 꿈꿨습니다. 그와 반대로 크리스티앙 디올은 잃어버린 여성성, 신체의 우아함을 되찾기 위해 다시 곡선적인 실루엣을 불러들였죠. 실용과 신체 본연의 미학 사이, 진정한 여성의 해방은 무엇일까요? 엇갈린 두 여성복 디자이너의 꿈을 <온큐레이션> 저널에서 만나 보세요.
영국을 대표하는 브랜드 버버리의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에 자국의 추상미술 작가들이 모였습니다. ‘브리티시 모더니티’를 새롭게 정의하며 고유한 예술 언어를 구축한 신진 아티스트들의 전시, 자연과 개인의 경험에서 출발한 창조성 넘치는 작품을 통해 영국 미술계가 주목하는 추상회화의 새로운 물결을 감상해 보세요!
텍스타일부터 시작해 패션과 가구, 인테리어까지. ‘100년이 지나도 좋은 옷’을 만드는 브랜드, 미나 페르호넨과 그 디자이너 미나가와 아키라가 최대 규모의 개인전으로 한국을 찾았습니다. 직물을 통해 디자인과 기억, 만듦과 쓰임이라는 주제를 녹여낸 전시를 선보이는데요. 미나가와 아키라의 손이 거쳐 간 궤적을 따라 변치 않는 사유의 디자인을 곱씹는 자리를 만나보세요.